文學

소상팔경 그림과 陳華의 瀟湘八景 詩

진가 2008. 7. 20. 19:20

작가 : 작자미상

제목 :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8폭
언제 : 16세기 전반
재료 : 족자 종이에 수묵
규격 : 각폭 91.0 x 47.7cm
소장 : 일본개인

해설 : 이 소상팔경도는 현제 8폭의 족자로 되어있으나 본래는 8첩병풍이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일본이쯔쿠시마(嚴島) 대원사(大願寺) 소장의 <소상팔경도>병풍과 대체적인 화풍이 비슷하고 연대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그보다 좀더 유연하고 다듬어진 맛이 있다. 소상팔경은 양자강 남쪽의 소강(瀟江)과 상강(湘江)이 만나는 아름다운곳의 여덟가지 경치를 말하며. 북송(北宋)의 송적(宋迪)에 의해 그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믿어진다. 우리나라 에서는 고려시대에 전해져 시. 화 양면에서 자주 다루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의 진화(陳?)는 소상팔경에 대해서 시를 지은 대표적 인물이다. 전반적으로 안견의 작품으로 전칭되는 사시팔경도의 전통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보다 확산된 공간. 깊이감의 표현. 보다 형식화된 산형(山形). 단선점준(短線點?)등을 지니고 있어 16세기 초의 작품으로 판단된다.

- 소상팔경 그림과 진화의 소상팔경 시 감상 -

제1폭 산시청람(山市晴嵐) : (산촌에 안개가 걷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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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은 흡사 미인 같구나.
구름은 향기로운 귀밑 털이요 저녁놀은 입술이라,
다시 비낀 안개로 눈썹 그리고 먹을 본뜨게 하니,
봄바람은 일부러 서시(西施)의 찡그림을 만들더라.
아침에는 햇살을 따라 걷히어 비었다가.
저녁에는 성긴 숲 끼고서 빛이 더욱 새롭다.
노는 사람이 언덕 너머로 보아도 더 보고 싶으니,
두 눈이 동화(東華) 티끌과 바꾸지 않으리.
 
 
제2폭 연사모종(煙寺暮鐘): (저녁 연기가 나는 절간의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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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서려 어두운 숲 속에 저녁까마귀 깃드니,

금련화(金蓮花) 같은 먼 멧부리를 볼 수 없도다.

저녁 종 두어 소리 절 있는 줄 알겠거니,

어슴푸레한 누대(樓臺)들은 저녁놀에 가리웠고,

맑은 소리 간드러지게 강촌 밖으로 올려 가는데,

물은 정결하고 서리 찬데 들려오는 종소리 더욱 길어라.

길가는 이 한번 듣고 한 번 머리 돌리니,

아득한 저녁 안개에 조각달이 비끼었네.

 

 

제3폭 어촌낙조(漁村落照): 물 위에 고기잡이 배와 그물이 보이고
먼산에 해가 넘어가고 있으며 저녁놀이 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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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석양-

끊어진 언덕, 조수 흔적에 묵은 풀이 남았는데,

해오라기 머리 날개에 꽂고 한가히 가려움을 긁는다.

구리 소반(해)이 그림자를 거꾸로 드리워 물결 밑이 밝은데,

물에 푸른 하늘이 잠기매 위아래를 모르겠네.

돌아오는 부들삿갓에 갈매기는 놀라지 않고,

조각배 한 척 붉은 물결 끊는다.

고기는 바구니에 가득하고 술은 병에 찾는데,

홀로 저문 바람을 등지고 푸른 그물을 걷는구나.

 

 

제4폭 원포귀범(遠浦歸帆): 멀리 물위에 고기잡이에서 돌아오는 배들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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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포구 돌아가는 돛배를 보고-

만이랑 호수 물결에 가을이 더욱 어른한데,

실바람도 불지 않으매 유리처럼 매끄럽구나.

강 위에 높은 누각은 멀리 구름 속에 들었는데

난간에 기댄 나그네 눈은 씻은 듯 맑구나.

언뜻 가벼이 노 젓는 소리에 놀란 오리와 기러기 소리 들었더니,

어느새 하늘 한 끝에서 외로운 돛단배 오네.

나는 물새 지나간 곳에 물은 하늘을 머금었는데,

홀로 맑은 빛을 띄고 먼 산에 한 올(一髮)이 비끼었네.

 

제5폭 소상야우(瀟湘夜雨):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사방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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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강의 밤비-


강촌에 밤이 들어 가을 그늘 무거운데,

조그만 주막 고기잡이 등불 빛이 얼 것 같구나.

주룩주룩 빗발이 편편한 호수에 걸쳐는데,

만 방울 파도는 날아 갈 듯 하도다.

댓가지는 바삭바삭 밝은 구슬 부수듯,

연 잎사귀 푸득푸득 둥근 수은 구르듯

밤새도록 외로운 배에 봉창(篷窓)을 닫았느니,

급한 바람은 불어 하늘가의 꿈을 끊어버리는구나.

 

제6폭 동정추월(洞庭秋月): 나무들은 앙상하고 하늘에는 둥근달이 떠있으며.
호상에는 작은배가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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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정호의 가을 달밤-

눈에 가득한 가을빛은 불꽃같은 더위를 씻는데

풀잎 끝에 이슬방울은 구슬을 엮었도다.

강아(달)가 목욕하고 나오매 수정(水精)이 찬데,

빛깔은 은하(銀河)와 겨루어 더없이 맑구나.

물결 밑의 찬 그림자 움켜 � 수 없는데,

하늘가의 비낀 빛 어찌 차마 빠지는가.

나부끼는 맑은 기운 사람 살을 덮치거니,

푸른 난새<鸞>를 타고 천상의 은궐(銀闕)을 찾으련다.

[강아(江我):는 물 속에 빛인 달을 말함]

 

제7폭 평사낙안(平沙落雁): 멀리 물가에 기러기떼가 내려앉고 있다. 분위기도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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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과 기러기를 보고-


가을빛은 쓸쓸하고 호수 물은 푸른데,

비 온 뒤의 모래밭에 푸른 옷을 펼쳤다.

두어 줄 펄펄 날아 어느 곳을 가는 기러기인가,

강을 건너 기럭기럭 울며 서로 쫓는다.

푸른 산 그림자는 찬데 낚시터가 비었고,

우수수 비낀 바람 성긴 나무를 울린다.

추위에 놀랐으매 하늘 높이 나르지 않음은,

그 뜻은 갈대꽃 깊은 곳에서 자는 데 있다.

 

 

제8폭 강천모설(江天暮雪): 온세상이 눈에 덮이고 사방이 어둠에 싸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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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녁 강에 내리는 눈 -


강 위에 짙은 구름 수묵(水墨)을 풀어놓은 듯,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는 교태(嬌態)인 듯 힘이 없다.

난간에 기대어도 저녁 까마귀는 그림자도 볼 수 없는데,

나무마다 배꽃은 잠깐 동안 봄일러라.

고기잡이의 부들삿갓은 찬소리를 이었<戴>고,

(고기잡이 늙은 어부는 찬바람소리를 머리에 이고)

장사꾼의 목난초<木蘭> 돛대 나그네 길 멈추었다.

나귀를 탄 맹호연(孟浩然)을 제해 놓고는,

아무도 이 시정(詩情)을 아는 사람 없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