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

칠 월

진가 2010. 3. 10. 21:38

칠 월

 

 

 

소나기 지나간

하늘 저 멀리

뭉개 구름 하나

뒷산 마루에 걸리면

벌써 말라 버린 도랑물

동현이와 연빈이

물장난도 이내 시들해지고

재잘재잘 언덕길 따라

집으로 가는 길

어느새 몰려 온 바람

동구 밖 느티나무 가지 잠 깨우면

더욱 짙어 가는 녹음

오후 한 낮

어디선가 스름이 우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