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재무

진가 2010. 7. 11. 12:09

간절하다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