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매장문화의 변화

진가 2010. 8. 11. 21:47

 

 

위 사진은 평소 운동을 위해 다니는 산등성에 있는 납골묘 모습이다.

어느 집안의 납골묘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기독교를 믿는 집안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탑 상층부인 보주가 십자가 모양인 것으로 보아 짐작하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납골묘 위에 세운 탑 모습은

과거 승묘탑(부도)이나 석등 모습이다.

 

석등이나 부도는 불교적 구조물이다.

그런데 장명등(석등)의 경우 유교문화 사회인 조선의 묘장문화에서 나타난다.

묘소 정면에 장명등을 세우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조선의 가람(절) 배치양식을 보면 금당 뒤로

산신각이나 칠성각과 같은 도교나 민간신앙의 예배대상을

불교에 습합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아닌가 여겨진다.

 

위 탑의 양식에서 불교적 요소가 보이는 것은 이것 뿐만아니라

탑의 기단부와 탑신부에서 나타나는 문양을 보면

연꽃무늬가 있는데 양련과 복련형태를 하고 있다.

연꽃은 불교의 상징적인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연꽃이 기독교 집안의 장묘문화에서 나타난다.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파되고 나서 가장  많은 갈등이 야기된 것이

祭禮文化에 관련된 것들이다.

그라나 이제는 佛敎와 儒敎的 요소, 기독교적 요소가 가미된

墓葬文化가 나타나는 듯하다.

 그런 상징적인 것이 위 납골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물론 이 납골묘의 집안은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하고

조성하였으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납골묘를 조성한 것을 보면

 매장의 여러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우리 사회가 장묘문화의 매장 풍습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절감하면서

 화장을 통한 납골묘와 수목장, 납골당 등 여러 가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화를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