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마애삼존불과 대규모의 절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보원사지가 있는 용현계곡은 가야산 석문봉을 정점으로 하고 한쪽은 옥양봉 한쪽은 일락산을 사이에 두고 두봉우리틈새에 형성되고 북쪽으로 열린 길다란 계곡이다. 석장승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산굽이가 된 각도를 이루며 굽어돌 즈음 계곡은 좁아지고 개울건너쪽은 단애를 이루고 있거나 급경사 산록을 보이고 있는 지형이 된다.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있고 길은 개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다가 오른쪽 바위벼랑아래로 난 돌계단 을 올라간다. 조그마한 절집이 나오고 절앞마당에서 왼쪽 단애아래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맞은 편에 작은 암봉이 꼭대기에 소나무를 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가지를 단애아래로 펼치고 있는 이 키작은 노송과 바위는 그림같다. 암봉은 절리가 불균형을 이룬 커다란 바위로 되어있고 개울쪽은 단애를 이루고 있는데 이 작은 암봉과 앞산 사이에 작은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마애불은 앞산 능선을 향하여 조금 돌출한 면석에 새겨졌다. 돌출한 면석 위로는 모자챙처럼 앞으로 불거진 바위가 있어서 풍우에 노출된 석불을 그래도 얼마쯤은 막아주는 역할을 해주었기에 천년전의 미소가 아직 우리곁에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높은 석축옆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전실이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석가여래입상 오른쪽에 반가사유상 왼쪽에는 보살상이 조작되어 있으며 본존불인 여래입상의 높이는 본존상인 여래입상(높이 2.8m)과 보살입상(1.7m) 반가사유보살상(1.6m)등 3개의 불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삼존불의 가장 큰 특징은 특유의 미소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입술을 드러내면서 눈을 크게 뜨고 뺨을 한껏 부풀린 모습의 여래입상 은 백제인의 전형적인 미소를 보여 준다.그것은 신라의 속깊은 미소와는 분명하게 다르다.그 미소속에는 침묵이 있고 침묵속에 사랑과 자비가 깃들어있다는 느낌마저 준다.이 불상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짓는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불자들사이에선 자신과 똑같은 심정으로 얘기해주는 불상으로 통한다.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기법으로 신체의 굴곡을 부드럽게 처리한 솜씨도 일품이다.부처의 옷이 무겁게 보이지만 활달하면서 유려한 주름이 새겨진 것도 독특하다.반가사유보살상과 보살입상에도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이 잘 나타나 있다.오른손을 턱에 대고 오른다리를 왼다리 무릎위에 걸친 반가보살상은 청순한 웃음을 띄고 있어 인상적이다.보살입상은 상반신을 벌거벗은채 목걸이만 걸치고 있는 특이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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