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혁신의 비전과 버전
성열관(경희대학교)
교육감 효과
사회과학에서는 변화의 양이 어느 정도이고 그것은 어떤 변인에 의해 얼마나 설명될 수 있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변화의 질적 속성에 따라 측정가능성과 정확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으나 이에 대한 분석은 중요한 연구 과제이다. 사회과학자로서 나는 주변의 많은 이들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효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아왔다. 경기도에서 교육감이라는 변인 하나에 의해 교육의 담론, 학교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의 실제, 교육청 권력 구조의 변화, 학부모들의 반응, 의제의 설정(예: 무상급식), 모범(전형)의 개발과 이의 확산(예: 혁신학교), 가능성의 실험(예: 평교사 대상 교장공모제)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물론 아직 이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인구 일천만에 달하는 경기도의 규모를 고려하면 일선 교사나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변화가 체감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2010년 6? 2 지방선거만 보아도 ‘교육감 효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교육감 효과’ 중의 하나가 혁신학교이다. 2010년 6? 2 지방선거 결과 소위 진보 교육감의 약진으로 인해 학교혁신과 혁신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었다. 물론 이미 그 10여 년 이전부터 혁신학교에 대한 실천적 지식과 성공 사례가 축적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제도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더 이상 확산시키는데 있어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던 그동안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진보 교육감의 대거 당선은 혁신학교에 대한 희망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이론과 실천 전략이 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정립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생각될 수 있다.
첫째, 민주 진보 교육세력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이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진보 교육감들의 선거 공약에 혁신학교가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령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경우 ‘혁신학교 200개로 확대’(선거 당신 33개 지정)가 공약이었고, 이 모델에 기초하여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형 혁신학교 300 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이에 4년 후 소위 진보 교육 세력이 다시 시민들로부터 정치적 신임 또는 심판을 받을 때에 혁신학교의 성패는 유권자의 주요 판단 준거가 될 것이다. 이 때문에 혁신학교의 성공 여부는 민주 진보 세력의 교육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둘째, 이러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혁신학교의 비전과 전략이 공유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이다. 여전히 혁신학교가 무엇인가, 혁신학교의 교사들은 어떤 면에서 다른가,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떤 면에서 보다 질 높은 교육을 받는가, 혁신학교의 학부모들은 어떤 면에서 기존 학교에 비해 만족감이 높아지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대답을 하기 어렵다. 물론 아직 혁신학교의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혁신학교의 착수 단계에서부터 이 학교의 정의, 목표, 핵심 과제 및 세부 실천 전략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어렵다.
셋째, 혁신학교에 대한 상과 이에 대한 희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는 무엇이고, 동시에 무엇이 아닌지에 대해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것은 이상의 둘째 이유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편 혁신학교에 대한 기대와 이미지는 서로 다양하기 때문에 ‘추구하는 이상적인 상태’로서의 학교혁신과 그 구체적인 ‘구현체’로서 혁신학교는 다양한 버전이 있을 수 있다. 더욱이 만약 누군가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교혁신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한다면 분명히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이 경우에도 학교혁신을 위한 과제와 전략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혁신의 비전(vision)은 인적, 물적, 제도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몇 가지 버전(version)으로 나누어져야 하며 각각에 있어서 구체적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학교혁신에 대한 도전
혁신학교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대체로 교육을 경쟁의 도구로 보는 학부모들의 욕망, 이를 활용하는 실용정부의 정치적 계산과 우파 이념의 과잉, 혁신적이지 않은 교육주체들과 혁신 학교의 상과 전략을 공유해야 하는 과제, 해오던 것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관행 등이 그것이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실용정부의 과도한 이념지향: 특목고, 자사고, 자율형 사립고에 보낼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공부 잘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기초한 정치 행위를 하고 있으며, 현 정부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경제적 여유도 없거니와 특화된 고교에 대한 접근 기회마저 적은 집단에서는 이러한 불평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공간적으로 분화되고(예: 거주지 분화) 신분적으로 위계화된 사회구조를 고등학교 서열화를 통해 반영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부유층에 대해서는 정치적 보답을,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반공, 성장 이데올로기로 회유하는 등 과도한 이념 지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학교개혁과 공동체적 사회 비전을 연결시키는데 장애가 되고 있다. (관련 질문: 학부모들이 진학 경쟁 위주가 아닌 학교혁신을 지지하는가?)
(2) 지역 발전 이데올로기: 지역자치단체장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를 지역에 유치함으로써 특권화된 학교에 대한 접근기회는 물론 부동산 상승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은연중에 선전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은 이에 동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같은 지역에서도 개인들이 속한 계급과 그에 따른 형편이 다양한데도 그 차이가 지역 발전 논리 앞에서 ‘같은’ 동조자로 취급되는 것이다. 한편 교육의 계급, 계층화 문제에 대해 정면으로 저항해야 할 당사자들은 자녀 문제에 대한 ‘이기적 의사결정자’로 파편화되기도 한다. (관련 질문: 지역 주민들이 혁신학교를 원하는가?)
(3) 일제고사와 진학경쟁의 강화: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들에게 시험경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특목고, 자사고, 자율형 사립고의 정원이 예상대로 증가하게 되면 그 인원 총수가 서울 소재 대학 입학정원 총수와 비슷해 질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되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이 유형의 고교에 진학을 먼저 해야한다.”는 신호를 보내 주게 될 것이다. 이는 고교입시의 부활과 다를 바 없으며 초등학교 저학년만 되도 벌써부터 염려해야할 당면 사안이 된다. (관련 질문: 학교가 학원 같기를 원하는 학부모들은 혁신학교에 동의하는가?)
(4) 전통적 관행과 무력감: 이는 정치권력과 관계없이 타성과 관행에 의해 혁신이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학교문화의 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혁신은 자발성에 기초해애 하는 것이지만 종래에 승진 가산점이 없는 어떤 혁신 모델도 학교에서 이행되지 않아왔다는 현실이 이를 반영한다. 또한 혁신학교의 철학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과제를 이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어떻게 설명되고, 습득될 수 있는가도 도전적인 환경으로 볼 수 있다. (관련 질문: 혁신학교의 상, 과제, 전략, 성패의 평가 준거는 학교 구성원들에게 공유되고 있으며, 그 평가도구는 개발되어 있는가?)
학교혁신의 비전과 버전
그동안 학교혁신의 모범이 된 혁신학교는 주로 농촌이나 도시 근교 낙후 지역의 초등학교들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몇 개의 중학교도 이 사례에 포함되나 대도시의 중산층 지역에서 혁신학교가 정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일부 초등학교에서 혁신학교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초등이 대학입시 규정력으로부터 상대적 자율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농촌이나 낙후 지역에서 학교혁신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단위로 하는 지역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높은 환경 속에서 학원위주의 입시경쟁보다는 교사들의 헌신적 보살핌에 기초한 배움, 즉 배려와 학습의 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던 학교혁신 사례를 대도시 일반 학교에 적용하는 것은 단순히 혁신 사례의 확산이라기보다 또 하나의 도전임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이 정책의 바람직성과 실현가능성, 두 가지 요인을 정치하게 고려하기 전에 혁신학교를 무분별하게 확산시키는 것은 마치 1990년대 중반 이후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얼마 안 있어 퇴장한 ‘열린교육’과 운명을 같이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혁신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는 물론 그것의 한계까지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혁신학교는 ‘무조건 좋은 학교’ 또는 ‘진보 교육의 이상이 실현되는 학교’ 심지어는 ‘낙후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입시 명문학교’와 같은 다양한 이미지로 인지되고 있다. 한편 MB 교육정책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비판해 온 민주 진보 교육세력은 대안적 교육에 대한 각기 다른 열망과 희구를 혁신학교라는 상으로 편의상 수렴시켜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에 대한 상세한 논의에 돌입하면 서로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해왔음이 드러날 수 있다. 어떤 이는 핀란드식 협동학습과 책임 교육을 강조할 수 있고, 어떤 이는 탈학교식 대안학교 교육의 공교육에의 확장에 관심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떤 이는 학부모들의 입시경쟁 정서를 감안하여 입시교육을 하되 인성과 창의적 비교과 활동도 강조하는 절충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어떤 이는 학교혁신은 초등학교서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집중과 선택을 중시여길 수 있으며, 어떤 이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고등학교 단계에서 집중되는 바, 고등학교 혁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와 같이 혁신학교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열망은 정리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학교급, 지역, 인적 자원, 물적 자원, 제도적 여건, 학생들과 학생들의 선호, 지역 정치 환경 등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의 조합은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어서 정책 설계에 있어서 ‘간결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 이에 가장 간결하면서도 최소한의 핵심 단계를 모두 포함한 4가지 버전이 필요하다.
학교혁신 1.0 버전
혁신학교로 지정받지 못하면 학교혁신은 불가능한가? 그렇지 않다. 최소한 혁신적 교사 개인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전략이 있으면 일부라도 가능하다. 더욱이 일반 학교에서도 학교혁신을 위한 교사공동체를 만들고 체계적인 학습과 실천적 지식의 공유를 통해 혁신문화를 창출할 수 있다. 물론 인적, 물적, 제도적 지원이 없다면, 성공의 정도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학교혁신은 어디까지나 자발성에 기초한 교사들의 헌신성과 전문성에 의해 가능한 것임을 인식한다면 그 중요성은 제도적 지원이 없다 하더라도 조금도 감소될 수 없다. 이에 학교혁신 1.0 버전은 헌신적이고 능력 있는 교사들에 의해 가능한 것이고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내 학급에서부터 책임지고 혁신을 창출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경우에도 교사 개인의 우수성(나는 이것을 ‘히어로’ 모델이라 부른다.)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평범한 교사도 학교혁신의 교육적 의의에 동조한다면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학교혁신 2.0 버전
학교혁신이 1.0 버전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이것이 개인교사들의 일상적 실천 운동을 넘어 체계적이고 제도적인 수준에서 가능함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시?도 교육청에 의해 혁신학교로 지정된다면 학교혁신 2.0 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될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혁신학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
- 지향하는 바: 배움과 돌봄의 학교 공동체
- 교육적 활동의 주안점: 교육과정 개발, 수업개선, 다양한 특별활동기회 제공, 생활지도 및 상담
- 선행(병행) 조건: 학교문화의 혁신
이를 위해 혁신학교가 설정한 실천 영역은
1)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의 자율권 부여,
2)수업방법의 개선,
3) 교과외 특별활동,
4) 학생인권 및 자치활동 강화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내용은 기존의 전통적, 획일적 교육방식을 지양하고, 자율적, 창의적, 협동적 교육활동을 신장하기 위한 과제와 전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만 보아서는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 학교교육이 얼마나 비정상적인가를 상기할 때 이상과 같은 과제도 그리 용이한 것만은 아니다. 이상에서 엿볼 수 있는 혁신학교의 상은 사또 마나부 교수의 배움의 공동체 사상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 학생인권 및 자치활동 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에서만 차별적으로 볼 수 있다. 교육이 문화의 한 부분이고 현재의 문화는 과거 문화의 그림자임으로 생각할 때, 입시경쟁 문화 속에서 기존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형태와 방식의 혁신을 창출하기는 어렵다. 이상과 같이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과업임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은 애석하지만 사실이다. 이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학교혁신의 2.0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학교혁신 2.5 버전
나는 혁신학교로 지정받아 제도적 수준에서 일반 학교에서 학교혁신을 실천하는 것을 2.0버전으로 보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 준비된 혁신교장이 있고,
(2) 학교장의 지도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인적?물적?제도적 지원이 충분하며,
(3) 학교혁신이 사회의 민주주의, 인권,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학교혁신 2.5 버전으로 차별화하여 볼 수 있다.
학교혁신 2.0 버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학교혁신과 민주주의 실현과 연결시키는 흐름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 예로 다음은 혁신학교의 의의에 대한 발표(****)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 민주주의적 방식의 학교 혁신 방안: 관료주의적 개혁이 아닌 학교 현장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집단 지성의 발로
- 사회개혁적 전망의 실현: 교육계 내부의 갇힌 운동으로서 배타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는 물론 사회의 다른 부문과 연대하는 교육개혁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
- 교실과 사회의 연결: 미시적 범위의 교실과 학교에서의 변화와 거시적 사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사회 제도적 변화를 수반하도록 노력
이상의 지적은 매우 중요하며, 왜 학교가 혁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 철학과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혁신학교가 가지는 의의를 내 수준에서 추가하면 다음과 같다.
- 역사성과 전문성: 혁신학교의 아이디어와 전략은 그동안의 실천적 고민과 실천적 교사들의 전문성에 기반한 것이다(예: 스쿨디자인21, 작은학교연대). 이는 교육감 효과 이전에 어떤 실천적, 전문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적 사례이다.
- 중범위 수준의 학교개혁: 개인적 탁월성과 헌신성에 의한 개혁은 확산에 한계가 있으며, 시?도 수준의 개혁은 학교에서의 흡수력이 적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학교를 단위로 한 개혁을 교육혁신의 1차적 단위로 볼 수 있다.1)
- 인적, 물적 지원의 현실화: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내외로 제한하고 교무보조인력, 상담전문교사, 사서교사, 보건교사를 필수적으로 배치하는 등 인적, 물적 지원 없이 학교혁신의 내실화를 기할 수 없다는 요구를 제도적으로 반영한 것에 의의가 있다.2)
이상과 같이 교육을 단지 정상화시키는 것 이외에도 학교혁신이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을 발전시키고, 중범위 수준의 개혁을 위해 혁신교장을 임명(또는 초빙)하고, 인적?물적?제도적 지원을 보장하면 학교혁신 2.5버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교장 양성 시스템과 혁신학교 컨설팅 계획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풀이 필요한데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1) 혁신교장 양성 시스템: 열정과 능력을 모두 소유한 준비된 교장 후보(평교사 가능)를 보다 체계적으로 연수시킬 수 있는 교육 시스템(가칭 혁신교장 아카데미)을 교육연수원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자체 교육이 어려울 경우 대학과 협약하여 위탁교육을 시킬 수 있다. 또는 대학이 민간차원에서 혁신교장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경우(수익자 부담으로) 이수자가 교장공모시 학교운영위원회에 이수증을 참고자료로 제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 혁신학교 컨설팅 인력 풀: 시?도 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컨설팅 계획을 세워 이에 대한 전문인력이 학교혁신의 추이를 파악하고 그 성과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컨설팅은 물론 곤란을 겪고 있는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매뉴얼, 평가도구가 실용적이면서도 혁신학교의 의의를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어야 한다. 혁신학교 컨설팅은 교육청 내부에서 기획하되 적절한 인적자원이 부족한 경우에는 외부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학교혁신 3.0 버전
혁신학교 2.5 버전까지는 교육청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일 수 있으나 3.0 버전은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사항이다. 특히 학교제도와 교육문화의 중대한 변화가 선행되어야만 가능한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학교혁신 3.0 버전을 위해서는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과 관련된 교육과정과 평가에 있어서의 혁신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에는 다양한 것들이 포함될 수 있으나 최소 핵심 요건 3가지는 첫째,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 둘째, 석차(백분율) 표기를 없애(내신을 없애는 것이 아님) 일제식 교육으로부터 탈피하는 것, 셋째,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도입하여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로 공부하게 하는 것이다.
다양한 학교혁신 베타 버전이 필요
- 모든 학부모(또는 학생)가 입시경쟁에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됨.
- 인권이 존중되고 창의력이 신장되고 자아존중감이 훼손되지 않는 인간적인 학교를 원하는 경우도 많음 -->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 필요
- 이우학교의 성공사례를 공립에 도입할 필요가 있음. 현재 이우학교는 수업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함. 이에 공립 이우학교를 인구밀집지역에 몇 개 설립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음. --> 굳이 이우학교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는가의 문제가 대두되나
(1)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라는 점
(2) 자존심의 문제를 따질 때가 아니라는 점에서 나는 그렇다고 봄. (이에 대해서는 구두로 더 설명할 예정임.)
- 핀란드형 학교를 공립 대안학교 형태로 도입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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