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등 짜리 교장, 교감, 행정실장일까?
* 교장을 논하다
1)일등 교장이 있는 학교는?
학교장이 있어도 없는 듯 하고 없어도 있는 듯하여, 직원들은 항상 노는 듯 하여도 물 흐르듯 막힘이 없이 학교가 운영된다. 학교장이 옆에 있어도 어려워하지 않고, 옆에 없어도 경솔하지 않으며, 학교장이 없을수록 스스로 예의를 갖춘다.
2)이등 교장이 있는 학교
선악을 분별하고 시비를 분명히 가려 교직원들로 하여금 혼란이 일게 하지 않는다. 몇 개의 커다란 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특별한 지시사항도 없고 회의도 길게 하지 않아 교직원들은 학교장의 무언 중에도 옳고 그름을 명확히 분별하여 스스로 일을 추진한다.
어쩌다 한번쯤은 점잖은 꾸지람이 일을 수도 있다.
3)삼등 교장이 있는 학교는?
내가 없으면 학교에 곧 무슨 일이 터지는 양 노심초사하며, 개폼(?) 잡기를 좋아하고, 더 나아가서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것처럼 위세(?)를 부려 보지만,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교직원도 학교장이 있을 때에는 하는 듯 하지만 없을 때에는 외출, 조퇴 등이 많아진다. 학교장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극명하게 비교된다. 학교장의 지휘능력에 따라 일년 중의 성과가 50대 50은 될 수도 있다.
4)등외 교장이 있는 학교는?
교직원 회의가 자주 있고, 회의 시간도 길며, 회의내용은 듣는 이로 하여금 중점사항을 혼란시킨다. 시도 때도 없이 회의를 소집하나 특별한 건 없다.
깨알같은 글씨로 수첩에 메모해 두고 일일이 챙기려든다. 알아서 마당 쓸으려 빗자루 드는데, "마당쇠야, 마당 쓸어라'"하는 식이다. 마당쇠는 "예"하면서도 들었던 빗자루를 팽개친다. 학교의 큰 행사 치뤄보면 한 눈에 알아본다. 학교장은 이곳 저곳 분주히 움직여 챙기지만, 교직원은 한 쪽에서 희희낙낙이다. 잘 될 일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칭찬과 격려가 인색하다.
대개 삼등 교장과 등외 교장은 돈을 밝히고, 이 문제로 실장들은 곤란을 많이 겪으며, 이루어지는 일도 없이 종일 피곤하며,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교가 의외로 많다.(헌법이나 병법서 또는 주역에 대한 공부가 요망되는 부류들이다.)
* 교감을 논하다
1)일등 교감은?
학교장을 잘 모시는 일도 없고 잘못 모시는 일도 없다(이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
교원들의 업무를 재촉하는 일도 없고, 방치하는 일도 없다. 행정실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 이런 교감을 교원들은 무시하는 일도 없고 경계하는 일도 없다. 모든 교원들은 언행을 통하여 진심으로 존경한다.
2)이등 교감은?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교사들을 장악(?)하여 교무실 내 화합을 이끌고, 업무의 공조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올바른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며, 교원은 책망을 들어도 불쾌하게 여기는 자가 없고 칭찬을 들어도 시기하는 자가 없다. 행정실의 협조가 필요할 때에는 실장의 체면을 먼저 고려해 준다.
3)삼등 교감은?
"No"라는 말은 잘 못하고 줏대도 없이 감당 못할 "Yes"는 잘도 한다.
책상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말이 많고 지시도 선명치 못하다. 교감이 어떤 역할을 하는 자리인지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고 갈피를 못 잡는다. 교사들이 서로 자기 소관 공문이 아니라고 하면 엉뚱한 사람한데 넘기려고만 한다. 소리는 난다. 그래도 일이 되어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4)등외 교감은?
자기가 마치 교장인 양 지시하고 명령하며 교장행세를 한다. 자기 소관이 아님에도 분별없이 분주하고 간섭하려 든다.
교감이 무슨 큰 벼슬인줄 착각한다. 어설픈 자리임을 깨닫지 못하고 미흡한 지식임을 깨닫지 못한 채 요란만 떤다.
교원들은 순응하는 듯 하면서도 따르는 경우가 드물다. 가장 큰 특징은 누가 교장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다. 무슨 일 하나 하려면 시끄럽기 그지없다. 대개 교장(교감말구요)의 교육철학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 행정실장을 논하다
1)일등 행정실장은 ?
학교장을 잘 모시는 일도 없고 잘 못 모시는 일도 없다.(교감의 경우와 같다) 자기의 공능(功能)을 내세우는 일도 없고, 행정실은 소란한 듯 조용하고 조용한 듯 북적댄다. 유능한 실장인지 무능한 실장인지 타인은 쉽게 못 알아본다. 때로는 바보처럼도 보인다. 하지만 어떤 경우도 문제가 이슈화되는 일이 없어 잘 하는지 못하는지 분간이 안 서리라.
2)이등 행정실장은?
실무 상 교감과의 혼선을 막고 일의 경중에 따라 교감의 의견을 구하여 "예"를 갖추며, 교원과의 다툼이 일지 않도록 신경 쓴다(실제로는 매우 어렵다. 왜 그런지는 다 아시죠?). 나아가 회계를 비롯한 모든 사무에 대하여 비밀로 하는 일이 없으며, 처리함에 불쾌감을 주지 않고 이유를 충분히 설명한다. 어떤 일 하나에도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오히려 당연한 "자기소임"이라고 겸손해 한다.
3)삼등 행정실장은?
교감과는 업무상 한계를 애써 구분하려 들고 학교 전반의 업무추진에는 막강한 위엄과 권위를 내세우려 하여, 교직원과 부하직원이 대하기는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주 쉬운 일을 매우 어려운 일인 냥 가장하며 때로는 "내가 그런 것까지 해줘야 하는가"하고 번민하며, 부족한 융통성으로 가득찬 자기주관이 뚜렷하며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는 50대 50으로 나타난다.
조그마한 성과로도 자기 능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으쓱댄다.
4)등외 행정실장은?
교감을 무시하려 들고 편견과 아집으로 가득차 있으며 교감에 대해 조금도 예우하려 하지 않는다.(직장내 상사고 뭐고 간에 人倫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매여서는 안 된다).
일 처리가 비밀스러워 타인으로 하여금 의심이 솟게 하며 사소한 일에도 매듭짓지 못할 논쟁을 벌여 분위기를 흐린다. 드물게는 학교장에게 생떼를 쓰는 실장도 있다.(교장과의 관계를 거론하지 않는 것은 교감과의 처세만 보아도 짐작하실 것이므로)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마침내 교사들 행정업무 줄어든다 (0) | 2012.03.29 |
---|---|
[스크랩] 학교에 온 공문이 하루 20건 "잡무 처리 틈틈이 수업해요" (0) | 2011.10.03 |
[스크랩] 교원평가의 실상... (0) | 2011.08.12 |
[스크랩] "부적격 동료 교사 퇴출해 주세요"..교사들 청원 (0) | 2011.08.12 |
다가온 주5일 수업, 학교의 준비는?> (0) | 2011.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