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골 편지9
진길장
숲에서 들려오던 풀벌레 소리도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지난여름 아이들과 심어 놓은 국화꽃이
빗속에 활짝 웃는다
숨 죽여 담장아래 핀
구절초 꽃잎도 빗물에 젖는다
비 오는 날이면
유난히 화장실을 더 들락거리는 아이가
오늘도 어김없이 바쁘다
멀리 태풍 소식에
농부 마음이 급한데
이 작은 골짝에도 빗줄기가 굵어진다
어디선가 청개구리 울음소리가
빗소리와 함께 들려온다
독산성 기슭에
먹구름이 지나고 있다
출처 : 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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