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골 편지8
진길장
연지골 작은집에
아이들 같은 화초가
햇볕과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늘도 더디지만
옹기종기 키 재기로 하루를 보냅니다
화초 하나에
별, 햇볕, 꽃, 구름, 달, 풀벌레 이름을 달아주고
아이들에게 이런 이름을 불러줍니다
비 그치고 풀벌레 울음소리 들려오면
국화 향기만큼이나
골짝엔 가을이 가득합니다
아침 햇살과 숲에서 주는 바람은
우리 작은 교실을 풍성하게 합니다
이제 햇살내리는 언덕에도
나뭇잎지고 골짝은 텅 비워질 것이지만
그래도 슬퍼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지골엔 언제나 희망을 주는
화초 같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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