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지골 편지8

진가 2013. 12. 26. 23:28

연지골 편지8

 

                                                                         진길장

 

연지골 작은집에

아이들 같은 화초가

햇볕과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늘도 더디지만

옹기종기 키 재기로 하루를 보냅니다

 

화초 하나에

, 햇볕, , 구름, , 풀벌레 이름을 달아주고

아이들에게 이런 이름을 불러줍니다

비 그치고 풀벌레 울음소리 들려오면

국화 향기만큼이나

골짝엔 가을이 가득합니다

아침 햇살과 숲에서 주는 바람은

우리 작은 교실을 풍성하게 합니다

 

이제 햇살내리는 언덕에도

나뭇잎지고 골짝은 텅 비워질 것이지만

그래도 슬퍼하지 않을 것입니다

연지골엔 언제나 희망을 주는

화초 같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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