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시 머리띠를 묶으며

진가 2013. 12. 26. 23:30

다시 머리띠를 묶으며

 

                                                                                  진길장

 

먼동이 틀 시간

참을 수 없는 배설을 위해

잠에서 깨면

지난 밤

어둠 속 일어난 음모들이

회오리바람처럼 휩쓸고 지나

시간은 되돌려지고

영혼의 자유마저 빼앗은

무리는 다시

그 악령을 불러내고 있다

 

괴물의 제어할 수 없는 탐욕은

수단을 가리지 않고

가차 없는 배반에

모두 꿈을 잃었다

나쁜 배설을 위해

자연을 거스르고

스스로 어리석음도 보인다

 

먼동이 트면 참았던

착한 배설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머리띠를 묶어야 한다

 

 

 

 

출처 : 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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