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락정에서2
진길장
멀리 눈 덮인 소사벌엔
택지개발로 사라진 들에
하나 둘 건물이 올라간다
낮 안개에 가려진 진위천 넘어
대기업 공단 부지임을 알리는
관청 플렌 카드가
서탄면 사리 가는 길
벚나무 가로수에 묶여
무심히 펄럭인다
삭가지 위에 머물던 잔설은
지나던 바람에 지고
오후 햇살에도 골짝은
내린 눈이 깊어 고요하기만하다
눈 덮인 정자 난간에
홀씨 하나 날아와 앉았다
어디로 갈 것인가
홀씨는 오래도록 그곳에 머물다
아마 봄을 향해 또 어디론가
모진 여행을 할 것이다
이제 산을 내려가야 하나보다
출처 : 사)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글쓴이 : 느티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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