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강서중묘 사신도 전시회, 널방 서벽 백호도

진가 2010. 8. 17. 21:18

강서중묘 사신도 전시회, 널방 서벽 백호도

뉴시스 | 이재훈 | 입력 2010.08.17 20:18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북에 있는 강서중묘(江西中墓)의 4신도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됐다.

모사품이지만 관람객이 강서중묘를 직접 방문하는 느낌이 들도록 구성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17일부터 11월28일까지 선사 고대관 고구려실에서 고구려 후기 무덤벽화를 대표하는 강서중묘의 4신도를 모은 테마전 '강서중묘 사신도'를 펼친다.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유일한 주제로 등장하기 시작한 4신(四神)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미의식과 내세관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벽화의 모사도는 무덤 벽화를 실물 크기 그대로 옮긴 것이다. 모사 작업은 1912년 제실박물관의 예산으로 이뤄졌다.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 중 가장 먼저 제작된 것이다. 이 때 제작된 강서중묘의 4신도와 천장 그림 모두가 국내에서 한 자리에 전시되는 것은 이것들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0여년 만에 처음이다.

강서중묘는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러 등재돼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무덤은 남포시 강서구역 삼묘리(三墓里) 마을 앞 평야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3개 대형 무덤 중 하나다.
높이 약 8.5m의 대형 봉분을 가지고 있는 돌방무덤이다. 널길과 널방으로 이뤄진 무덤칸의 벽체는 아름답게 다듬은 질 좋은 대형 화강암을 사용해 축조했다. 특히, 널방의 입구 쪽 남벽을 제외한 세 벽면은 각기 한 장의 넓은 판석을 사용했다.

무덤의 널방 네 벽과 천장, 천장 고임에는 돌 벽면에 직접 벽화를 그려 무덤 내부를 장식했다. 벽화에는 4신, 하늘, 연꽃, 해와 달, 봉황 등 신령스러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하늘의 별자리와 네 방위를 관장하는 존재인 4신은 특유의 신비한 기운을 잘 드러내고 있다. 기품이 있고 힘찬 느낌의 조형미와 흰색·붉은색·녹색·황색 등을 적절히 배합해 표현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남쪽 입구에 마주보고 나란히 서 있는 주작 한 쌍의 단아하고 세련된 자태와 포효하는 청룡·백호의 환상적인 분위기는 4신이라는 신령스러운 존재를 표현한다.

박물관은 "무덤을 수호하는 절대적 존재로서 사신이 등장하는 6세기 이후 고구려 무덤 벽화에는 사후 세계를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곳으로 인식했던 고구려인의 내세관이 담겨 있다"며 "이는 죽은 이후의 세계가 현세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되리라는 믿음으로 생활풍속도를 벽화에 담았던 이전 시기와는 달라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강서중묘 4신도뿐만 아니라 평양 지역과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무덤 벽화 속에 등장하는 4신도의 다양한 모습도 영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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