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진가 2011. 5. 18. 17:38

 

경칩

 

아직 집 앞 느티나무는

가지만 앙상하다

바람이

아파트 숲을 지나 불악산 등성을 넘는다.

 

까맣게 겨울을 보낸

리기다소나무 숲과 상수리나무 숲엔

잔설이 겨울 흔적으로 남아

짧은 호흡을 하고 있다.

 

지산동 앞 1번국도 차량행렬은

하루 고단함과 함께

석양을 뒤로하고

보금자리 찾아 쉼 없이 내달리고 있다.

 

봄소식은 남녘부터 오려나

이제 우리는 진혼제를 올려야 한다

긴 겨울

구천을 떠돈 혼령을 위해

살육을 참회하는

진혼제를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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