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쑥개떡

진가 2011. 5. 21. 21:32

쑥개떡

 

어제부터 바람이 종일 몰아치더니

올 듯 말듯 하던 비가

드디어 내리기 시작했다

집 앞 느티나무 녹음

몇 칠 전 보다 짙다

 

비오는 날 딱히

어딜 가기도 귀찮고

그동안 밀어 놓았던

집 정리에 나셨다

 

서재를 정리하고

형광등 갈아 끼우고

서랍 정리하니

어느새 점심을 지나 늦은 오후다

 

뻐근히 굳어오는 허리

속이 출출하다

뭐 먹을 것 없나

냉장고 뒤져보니

쑥개떡 냉동실에 봉지봉지 담겨있다

 

석쇠채반에 넙적하게 빗은

쑥개떡 올리니

윤기가 나는 쑥개떡이 되었다

쑥 냄새 살짝 나면서

단맛 입안에 가득하다.

단숨에 몇 개 먹으니

배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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