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개떡
어제부터 바람이 종일 몰아치더니
올 듯 말듯 하던 비가
드디어 내리기 시작했다
집 앞 느티나무 녹음
몇 칠 전 보다 짙다
비오는 날 딱히
어딜 가기도 귀찮고
그동안 밀어 놓았던
집 정리에 나셨다
서재를 정리하고
형광등 갈아 끼우고
서랍 정리하니
어느새 점심을 지나 늦은 오후다
뻐근히 굳어오는 허리
속이 출출하다
뭐 먹을 것 없나
냉장고 뒤져보니
쑥개떡 냉동실에 봉지봉지 담겨있다
석쇠채반에 넙적하게 빗은
쑥개떡 올리니
윤기가 나는 쑥개떡이 되었다
쑥 냄새 살짝 나면서
단맛 입안에 가득하다.
단숨에 몇 개 먹으니
배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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