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끝

진가 2011. 11. 19. 19:25

아침부터 잔득 찌푸렸던 하늘이

언뜻언뜻 멀리 산등성에 햇살을

쏟아내고 있다.

언덕 넘어 택지개발 지구 황토흙이

습기을 품어 더 붉게 보인다.

청학로 가로수

몇 개 잎만 남기고 찬 바람에 작은 비명을 지른다.

집으로 가는 길,  

오산천 물길에서 천둥오리 떼가 날아오는다.

가을걷이 끝난 야막리 앞 논에

이름모를 철새들이 모이를 찾고 있다.

갈대 숲은 오후 햇살에  더 희다.

가을 끝자락 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황량한 벌판에서 길을 잃었다.

출처 : 사)오산문인협회
글쓴이 : 진길장 원글보기
메모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處暑 무렵  (0) 2013.12.26
[스크랩] 흔치고개 휴게소에서2  (0) 2013.12.26
비오는 날  (0) 2011.07.03
[스크랩] 쑥개떡  (0) 2011.05.21
경칩  (0) 201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