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잔득 찌푸렸던 하늘이
언뜻언뜻 멀리 산등성에 햇살을
쏟아내고 있다.
언덕 넘어 택지개발 지구 황토흙이
습기을 품어 더 붉게 보인다.
청학로 가로수
몇 개 잎만 남기고 찬 바람에 작은 비명을 지른다.
집으로 가는 길,
오산천 물길에서 천둥오리 떼가 날아오는다.
가을걷이 끝난 야막리 앞 논에
이름모를 철새들이 모이를 찾고 있다.
갈대 숲은 오후 햇살에 더 희다.
가을 끝자락 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황량한 벌판에서 길을 잃었다.
출처 : 사)오산문인협회
글쓴이 : 진길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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